[연예] 스타들 사이에 대학교 재-편입학 붐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 대학교 재입학-편입 붐이 일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종이학'에서 대학문은 밟아보지도 못한 은학으로 열연중인 류시원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현실에서는 두번이나 대학 합격을 경험했다.
신구전문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그러나 연기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류시원은 지난해부터 동국대 연영과 재입학을 시도했다.
결과는 재수 끝에 합격. 평소 책을 놓지 않았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MBC TV 인기 일일극 `보고 또 보고'의 박용하는 이보다 한 술 더 뜬다.
서일전문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상명대 영화과에 편입해 공부를 계속했다. 그러나 1년만에 다시 중앙대에 응시해 연극과 2학년에 편입했다.
가수들중에도 공부벌레는 많다.
대입에서 두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잠시 대학입학의 꿈을 접었던 `터보'의 김종국은 지난해 한세대 작곡과에 입학, 고교 졸업 5년만에 `프레시맨'이 됐다.
`H.O.T'의 장우혁은 한세대를 다니다 올해 경기대 대중매체학과에 합격, 새 학교에 다닐 예정이며 그룹 `언타이틀'의 멤버 유건형과 서정환은 현재 동아방송대를 다니고 있지만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 또는 재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세리토스 칼리지 경영학과 1학기를 다니던 유승준도 국내에서 가수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대학 입학을 준비한 공부벌레.
결국 지난해 계원조형예술대 멀티미디어과에 합격, 노래와 공부 두 분야에서 모두 `A플러스'를 따는 재능을 과시했다.
얼마전 입대했다가 귀가한 가수 박진영은 대학원까지 옮기며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박진영은 경기대 행정대학원에 2년 다닌 것도 만족스럽지 못해(?) 지난해에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입학, 남몰래 `정치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이렇듯 연예인들의 `대학 욕심'은 그들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방송계의 중론.
하지만 편입-재입학을 하는 연예인들 대부분이 활동 때문에 입대를 미루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올해 편입한 한 연예인은 "연예인들 중에는 대학에서 자신의 직업과 맞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적성을 찾아 대학을 옮기거나 재입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