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젊은태양'] 실직자 - 백수들의 성공스토리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지난해 SBS 드라마 `미스터 Q'를 즐겁게 보셨던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TV 앞에 앉으시기를.
감원태풍의 와중에 순식간에 구석으로 내몰렸던 인물들, 그러나 와신상담을 통해 결국은 양지로 원위치하고야 말았던 그 게릴라들의 성공담이 모양을 달리해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SBS가 내놓은 새 드라마의 제목은 `젊은 태양'(작가 강희연, 연출 이현직).
`미스터 Q'들이 김민종 김희선 최정윤 조혜련 등이었다면, `젊은 태양'들은 이민영 박상민 정원중 유준상 등이다.
이들은 때론 안쓰럽고, 때론 맹목적인 게릴라전을 다시 한번 펼칠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젊은 태양'은 직장을 잃은 젊은이, 단 한번도 잃을 직장조차 갖지 못한 젊은이들의 창업 성공담이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전선에서 고배만 마셔온 예비 디자이너 서한별(이민영), 회사 구조조정 때문에 거리로 내몰린 이상민(박상민) 정말희(홍진희) 나진주(권이지), 잘나가던 디자이너였다가 표절시비에 휘말려 서울 남대문시장 한구석에서 밥을 빌어먹는 방대두(정원중).
이들은 도원결의를 하고 패션회사를 설립한다.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끝내 싸워 이긴다. 승부수는 물론 `젊은' 혈기이고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 뿐.
이들이 만들어나갈 성공담은 아름다울 것이다. 또 드라마는 그 아름다움을 위해 온갖 장치를 다 동원할 것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예민한 시청자들은 어두운 영화관에서 한낮의 태양 밑으로 빠져나온 것 같은, 현실감이 결여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돈키호테가 희극인 것은 그가 풍차를 거인으로 오해해 돌진했기 때문이고, 비극인 것도 바로 그 오해 때문이다.
`젊은 태양'들이 세우는 창업회사의 이름은 `돈키호테'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