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내달 LG와 경기 '삼손부활' 시험무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주니치 `삼손' 이상훈（28）이 2년만에 옛 동료들 앞에서 힘자랑을 한다.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주니치는 다음달 2,5,6일 LG와 세차례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괌에서 훈련중인 LG는 오는 21일부터 3주간 오키나와에 머물며 주니치를 파트너삼아 시즌 준비를 마무리한다.
작년 힘겹게 일본에 첫 발을 내디뎠던 이상훈으로서 LG전은 생각만해도 가슴설레는 일.
주니치는 5,6일 경기서는 2군을 내보낼 예정이어서 1군에 포함된 이상훈은 2일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야마다 투수코치는 이상훈을 올시즌 주니치 마운드의 `히든 카드'로 이미 점찍어 두고 있어 가급적 많은 실전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맞춘 선발진들의 로테이션을 감안해야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돕기위해 롱릴리프는 물론 선발 기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작년 성적이 너무 안좋아 선후배들 볼 면목이 없어 귀국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만나게 돼 기분이 야릇하다"는 이상훈은 "후배들의 씩씩한 모습과 LG의 선전은 늘 힘이 됐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해야했던 나날들.
아직 입맛에 낯설기만한 일본 술이라도 한잔 기울일때면 5년간 몸담았던 LG에서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했다.
때론 친구로, 때론 동생으로 정을 나눴던 김재현 유지현 서용빈 등.
투수로 전향한 고려대 2년 후배 심재학을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 참에 같은 왼손잡이인 심재학에게 1년간 고생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도 전해주기로 했다.
이상훈은 "왼발 뒷꿈치를 들어올리는 새 투구폼은 물론 신무기로 가다듬고 있는 서클 체인지업과 강속구 등으로 옛 동료들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