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리아 빅3 하와이 격돌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아마추어 시절 한국여자골프계를 휘어잡았던 박세리（22) - 김미현（22) - 한희원（21）.
이들 `빅3'가 프로가 돼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 하와이에서 오래간만에 라이벌전을 펼친다.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카폴레이CC에서 3라운드로 치러지는 선라이즈 하와이언 여자오픈 골프대회에는 `빅3'외에도 대기선수인 서지현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옥희 이영미 김애숙 등이 가세, 한국여자의 `매서운 치맛바람'을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미국 LPGA 대회지만 일본 LPGA 선수에게도 문이 열려 12명의 일본 LPGA 선수가 출전하는데 이중 한국선수가 4명이나 끼어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한 코스에서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희원은 출전자격은 없지만 일본내 중계를 맡고 있는 마이니치TV로부터 특별초청을 받았다.
사실 박세리와 김미현 한희원은 지난해 가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서 맞붙은 적이 있으나 박세리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도중 하차하는 바람에 진정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었다.
시즌 초반 미국에서 성적이 신통치 못한데다 `귀화파문'까지 겪은 박세리와 올해 미국무대에 뛰어들어 기반닦기에 정신없는 김미현, 그리고 지난해 일본투어 최고의 신인으로 미국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희원의 라이벌전.
이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은 서로를 자극, `뜻밖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국내 골프전문가들의 기대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65만달러가 걸려 있고 챔피언은 이중 9만7천500달러를 챙기게 된다.
17일 현재 이번 대회에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7명의 한국선수 외에 지난해 챔피언인 웬디 워드와 로라 데이비스, 후쿠시마 아키코, 고바야시 히로미 등이고 아니카 소렌스탐과 케리 웹은 아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