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폭발적 매진사태 설날 극장가 대박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모아온 첩보액션영화 `쉬리'（강제규감독_강제규필름 제작）가 한국영화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쉬리'는 개봉일인 13일부터 연휴 4일동안 하루 평균 5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서울에서만 20여만명, 전국적으로 50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 이 기록은 종전 이 부문 최고기록인 `서울 하루 평균 4만명'의 `주라기공원 2_잃어버린 세계'를 훨씬 앞서는 것이어서 서울관객 100만명의 기록은 물론 한국영화 흥행기록도 깰 수 있을 전망이다.
`쉬리'는 개봉일인 지난 13일 서울 종로3가의 서울극장에서 정오를 넘길 무렵 심야상영（오후 11시30분）분의 입장권까지 모두 매진되는 초강세 흥행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극장의 7개 상영관 중에는 미국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앞세운 할리우드영화들이 앞다퉈 간판을 내걸었으나 한결같이 `쉬리'의 강풍에 맥을 못쓰고 말았다.
이날 극장에 나온 할리우드영화 직배사의 한 직원은 "이제까지 여러편의 영화를 개봉했지만 `쉬리'처럼 `완전독주'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개봉시기를 좀더 늦췄어야 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쉬리'의 `완전독주'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극장에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 극장관계자들로부터 "흥행 신기록이 언제 수립되느냐만 남았다"는 전망을 낳았을 정도.
한편 `쉬리'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삼성영상사업단은 대기업의 빅딜 등 구조조정차원에서 영상사업을 정리하던 중이었으나 "영상사업 정리를 일단 보류하라"는 그룹사의 지시를 받고 희색이 가득한 모습. 문화관광부 신낙균장관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에게 "한국영화 투자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도 들려왔고, 청와대에서도 삼성그룹의 영상산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낭보도 전해진 것.
`쉬리'는 남북한 화해무드를 반대하는 북한의 특수부대 집단이 남한에 잠입해 테러를 자행하자 이에 맞서 싸우는 남한의 특수부대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첩보액션영화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