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LG-두산 한국서 공수한 떡국 끓여먹어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16일（이하 한국시간） 해외에서 설을 맞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나름의 독특한 방법으로 향수를 달랬다.
LG와 두산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냉동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었고 쌍방울은 떡국대신 떡볶이로 대체.
호놀룰루의 한국식당을 찾아 단체로 떡국을 먹은 해태는 식사후 하루종일 전화통을 붙들고 고향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하느라 분주.
현대는 윷놀이, 장기, 바둑, 가위바위보 등 `민속 4종 경기대회'를 열어 플로리다에서 명절분위기를 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마이클 길포일이 `개그맨'이란 별명답게 `새뱃돈 해프닝'을 일으켰다.
길포일은 새배 풍습을 전해듣자마자 대뜸 이철화 단장에게 꾸벅 선채로 인사를 하고선 새뱃돈을 달라고 졸라 선수들의 배꼽을 빼 놓았다.
이단장은 전훈기간중 그럴싸한 식사를 한끼 사기로 하고 새뱃돈에 대신했다.
◇쌀쌀했던 쓰쿠미 날씨가 지난 15일부터 차츰 예년 기온을 되찾아 설 휴일 하루뒤인 17일에는 따뜻한 봄날씨를 회복했다.
기온의 널뛰기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투수들이 가장 기뻐하는 표정.
◇두산 차명주의 서울집에서 보낸 초고추장 한말（20㎏）이 지난 16일 쓰쿠미 캠프에 도착, 선수단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동안 현지서 재료를 구해 초고추장을 만들어 먹던 선수들은 "일본 마늘이 물기가 많아 제맛이 나지 않는다"며 불평이 높았다.
서울서 횟집을 하고 있는 집에 `S.O.S'를 외쳐 초고추장을 우송시킨 차명주는 동료들에게 가장 멋진 설 선물을 선사한 셈.[쓰쿠미＝국제전화]
◇15일 괌캠프에 도착한 LG 구본무구단주는 17일 숙소인 라데라호텔에서 선수단을 위해 갈비 파티를 열기도.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구본무구단주는 19일 캠프를 떠난다.
◇15일 괌 전역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LG가 훈련중인 파세오구장의 시설 일부가 파괴.
LG는 할수없이 인근 괌 대학교에서 훈련을 했으나 파세오구장측이 긴급 보수에 나서 16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훈련.[괌＝국제전화]
◇쌍방울은 오는 21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훈련을 시작한다.
22일과 24일은 니혼햄, 25일은 주니치, 27,28일에는 LG와 경기를 갖는다.[오키나와＝국제전화]
◇15일 첫 청백전을 가진 현대는 "（김）수경이가 작년보다 훨씬 위력적이다"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
작년 전지훈련을 거치며 급부상한 김수경은 청팀 선발로 나서 최고시속 143㎞를 기록하며 3이닝 무실점（삼진 4개）으로 호투,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관심을 모은 외국인들은 각팀 3번으로 나와 에디 피어슨은 3타수1안타 1타점, 조지 카날리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롯데캠프에 첫 조기 귀국자가 발생.
투수 임봉춘이 러닝도중 무릎을 다쳐 지난 15일 귀국했다.[가고시마＝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