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꼴찌에게 용기를' 동양 격려 봇물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동양이 또 졌지만 우리는 영원히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동사모）
"（전）희철형과 （김）병철형 군대 면제해주세요."（오선지）
13일 현재 27연패를 기록중인 대구 동양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orions.co.kr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시즌 초반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팬들은 동양이 본격적인 연패 행진을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게재 회수가 눈에 띄게 줄었었다.
두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던 팀이 9개 구단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데 적잖이 실망했기 때문.
그나마 내용들도 선수들의 수준이 다른 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등 따끔한 충고 일색이었다.
그러나 17연패를 넘어서던 지난달 중순부터는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일고 있어 구단 관계자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게재 건수도 3배로 늘어 한달간 약 100건에 이르렀고 박광호감독과 선수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성 글들이 대부분이다.
주전멤버인 전희철과 김병철을 동시에 군에 보낸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고 승패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내용들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틈틈이 인터넷을 열어볼때마다 죄스러운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고 한다.
동양이 마의 2승벽을 넘어 3승을 올리는 날 팬들은 과연 어떤 글들을 보내올지 궁금하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