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현대-삼성-한화 과일놓고 합동차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불효를 이해하십시오.'
해외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프로 야구선수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되면 잠시 상념에 빠지기 마련.
태평양 건너, 현해탄 너머에 계신 조상님, 부모님과 친지들을 생각한다.
온 가족이 차례상 앞에 모여 조상의 은덕을 되새기는 자리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냥 훈련만 하진 않는다.
설날 해가 떠오르면 고향땅을 향해 함께 머리를 숙인다.
교민이 많고 한국과 가까운 곳에 캠프를 차린 롯데 두산 쌍방울（이상 일본） LG（괌） 해태（하와이）는 그래도 행복한 편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롯데는 인근 아이라 마을의 교포들이 마련한 떡국을 먹고 명절을 맞고, 두산은 일본 쓰쿠미로 `냉동 떡'을 공수해 선수들의 우울함을 달랜다.
그러나 멀리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삼성과 현대, 애리조나의 한화는 한국 음식을 구하기 힘들어 간단한 과일상을 차려놓고 합동 차례를 지내는 것이 고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