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리안 트로이카 상위권 진출 실패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코리안 트로이카'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오크몬트CC（파72）에서 벌어진 LPGA투어 밸리 오브 스타즈 챔피언십 골프대회 첫라운드서 김미현（22）은 2오버파 74타, 박세리（22）는 3오버파, 펄 신（32）은 1오버파를 기록, 상위권 진출에 실패했다.
김미현은 1번홀부터 3개홀 `줄버디'를 잡으며 스코어를 3언더파까지 끌어내려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전날 바꾼 캘러웨이 호크아이 드라이버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5,8,10,13,16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저질렀고 파5홀이 연달아 있는 17,18번홀서는 버디,보기를 주고받았다.
드라이버가 말썽을 부린 것은 박세리도 마찬가지.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계속해서 훅이나 일부러 3번이나 5번 우드를 잡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러프나 벙커행.
10번홀서 티오프한 박세리는 11번홀 보기에 이어 12번홀서는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졌으나 세컨샷 뒷땅으로 연속보기.
1,5번홀서도 보기를 한 박세리는 7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서 한 세컨샷이 홀컵 1m에 붙어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쳤다.
이 코스가 홈코스나 다름없는 펄 신은 9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으나 마지막홀（파5）서 2m가량의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인 1오버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5언더파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모저모]
◇김미현은 오전 7시29분에 티샷을 했는데 초반부터 20여명의 갤러리들이 응원을 시작, 한때 100여명의 교포들이 김미현을 따라다니며 성원.
휴가차 미국에 왔다는 탤런트 안재욱도 김미현을 따라다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교포 갤러리들은 김미현이 17번홀에 이르자 바로 옆에 위치한 10번홀에서 티오프를 하던 박세리쪽으로 몰려가기도.
◇김미현은 2라운드부터 원래 사용하던 켄 마츠우라 드라이버로 다시 바꾸기로 결정.
김미현은 개막 하루전날 레인지에서 훈련을 하다가 캘러웨이사가 제공한 신제품 호크아이를 한번 쳐보고는 너무 잘 맞아 첫라운드때 사용했는데 중반부터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이전까지 사용하던 것을 다시 꺼내기로 한 것.
[글렌데일（미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