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정대상 7단 ●목진석 4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제12보（212∼253）＝이창호 9단이 세계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록 행진을 계속 해가고 있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제3회 `삼성화재배'에서 이 9단은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계대회 3회연속 우승이라는 초유의 금자탑을 세웠다.
작년 `동양증권배'와 `후지쓰배'에 이은 연속 우승을 말함인데, 연속 우승의 기록은 94년 조훈현 9단과 95년 마샤오춘 9단（각각 동양증권배, 후지쓰배）이 세운 바 있었다. 또한 이 9단은 다음달 열릴 `LG'배에서도 결승에 올라있어 또한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끝내기 단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백의 연속 실착으로 이제 국면은 반집을 다투는 극미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래도 백이 `반집'은 두텁다는 검토실의 중론이었는데 백 12가 그 반집 우세마저 날려버린 최후의 패착으로 지목된 수였다.
이 수로는 `가'로 젖히는 끝내기가 역끝내기를 겸하는 큰 곳이었다. 다시말해 크기는 비슷（석집） 하지만 백 12는 후수. 흑 13은 선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집에서 두집 끝내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후수 관계란 곧 한집에서 두집 손익을 좌우한다는 얘기가 된다.
정 7단에겐 지독히도 운이 따라주지 않은 아쉬운 한판이 아닐 수 없다. 53수 이후는 총보로 미룬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