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대한항공, 현대차 꺾고 파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02시 07분
`탑건' 박희상과 최고령 공격수 최천식(34)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장신군단 현대자동차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한항공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한국배구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리그서 박희상(20득점 4블로킹)과 최천식(15득점 6블로킹)의 활약으로 현대자동차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또 슈퍼리그 3연속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신진식(18득점 2블로킹) 김세진(18득점 6블로킹) 좌우쌍포를 앞세워 보험업계 라이벌 LG화재를 3대1로 물리쳤다.
장소연(24득점 7블로킹 1서브득점)이 위력을 떨친 여자부의 현대는 지난 8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3강전에 진출한 담배인삼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신승했다.
[ 대한항공-현대자동차 ]
1시간 43분간의 피말리는 대접전 끝에 얻은 대한항공의 `개운찮은' 승리였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5세트.
대한항공이 16－15로 리드한 상황. 한점만 더 얻으면 대한항공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동점을 노리는 현대자동차 강성형이 회심의 왼쪽 강타를 날렸다.
하지만 환호성은 오히려 대한항공쪽에서 터져나왔다.
홍성채 부심이 `강성형의 오른발이 센터라인을 침범했다'고 대한항공의 득점을 인정한 것.
순간 현대 강만수감독이 "센터라인을 결코 넘지 않았다"며 격렬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번 내려진 판정은 요지부동. "강성형이 볼을 때린 후 돌아설때 분명히 센터라인을 넘어섰다"며 손을 가로저은 것.
피말리는 한점 차 승부의 명암이었다.
[ 스파이크 ]
페루 여자배구의 대부 박만복감독(60)이 12일 현대－담배인삼공사전을 관전. 페루에서 이날 귀국한 박감독은 "슈퍼리그를 보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현재 페루 배구협회 부회장인 박감독은 지난해까지 일본 여자실업팀인 이토 요카다의 사령탑을 맡았었다.
[ 잠실＝김 용 신향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