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전화] 작년 전화 통계 남편구타상담 최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02시 07분
서울 여성의 전화가 지난해 상담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남편의 구타상담이 가장 많고, 폭력 형태도 매우 잔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성의 전화는 지난해 총 7천877건의 상담을 했으며 그중 남편의 구타관련 상담이 1천895건으로 27.17%에 달했고 다음은 성폭행 21.42%, 외도 11.13% 등의 순이었다고 밝혔다.
`구타가 가장 심했던 경우 어떤 방법으로 때렸나'라는 질문에 목을 조르고 마구 때린다(32.06%), 칼 등 흉기로 위협한다(18.13%), 차거나 물어뜯거나 주먹으로 때린다(14.89%), 칼 등 흉기로 찌르거나 때리고 담뱃불로 지진다(8.21%), 물건으로 때리거나 때린다고 협박한다(8.02%) 등으로 답해 가해자들이 잔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타로 입은 상처에 대해서는 타박상(51.41%), 찔리거나 찢어지는 상처(18.36%),골절(9.30%), 관절탈구(6.85%), 고막파열(6%), 안구돌출(2.57%), 유산(1.59%) 등 이라고 답했다.
구타가 시작된 시기는 결혼 후 3개월 이내가 42.73%로 가장 많았고 결혼 1년후부터가 16%, 결혼 4개월∼1년 이내는 14.18%였으며 결혼 전부터도 13.64%에 달했다.
피해 여성들의 구타에 대한 대응은 대항한다(25.23%), 그냥 맞고만 있는다(23.83%), 도망간다(22.9%)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으며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9.35%에 불과했고 무조건 빈다는 응답도 8.14%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