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직격인터뷰] LG단장 최종준 - 우승자신있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팬 사랑 LG 10년, 팬과 함께 V3.'
프로야구에 뛰어든지 벌써 10년.
지난 90년과 9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던 LG의 실무책임자 최종준단장이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부터 구단 홈페이지에 `최단장의 LG야구 이야기'란 제목으로 창단 10년에 얽힌 사연들을 띄우면서 화제를 몰고 왔다.
올해 목표인 100만명의 `관중님'을 모시기 위해 프런트를 진두 지휘하고, 최강의 전력을 만들기 위해 선수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심히 체크하는 최단장을 본지 하일성 해설위원이 만났다.
최단장은 LG의 올시즌 전망, 단장의 역할론 등에 평소 생각 그대로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일성（이하 하）:삼성과 현대는 `깜짝 빅딜'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반면 LG는 작년 그대로란 평가가 지배적인데 올시즌 전망은.
▲최종준단장（이하 최）:밖에서 볼때 투수 보강이 없는 듯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민기 신윤호 장문석 이정길 중에서 한두명만 1군에서 꾸준히 뛸 수 있다면 어떤 팀과 비교해도 약하지 않습니다.
▲하:자체 평가는 높다는 말입니까.
▲최:분명 우승권 전력입니다. 특히 야수들이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야구란 운동에는 워낙 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시즌 초반 선발로테이션이 안정돼고, 상승 분위기만 탄다면 우리가 목표하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반드시 따내리라 믿습니다.
▲하:올해 8개구단의 공통 과제는 관중증대라고 생각하는데 수도권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LG의 전략은.
▲최: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는 올해부터 `관중님'이란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야구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최고 고객으로 받들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섭니다. 사업계획서에는 80만명이지만 모든 직원들이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하:지난해 관중 격감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최:IMF체제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모두가 관중 동원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관중님은 항상 재미가 있어야 야구장을 찾습니다. 8개구단의 전력이 엇비슷하고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면 팬들은 다시 야구장을 찾을 겁니다. 구단에선 보다 질 높은 관전 시설 확충을 위해 장기임대 등에 온힘을 쏟아야 합니다.
▲하:어느 팀이나 단장은 선수나 팬과 가장 가까이 있지요. 그렇다면 단장의 역할은 어때야 하는지요.
▲최:야구단의 일은 신속함을 절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 제도 아래선 단장들에게 한계가 있습니다. 단순히 현장의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지요. 단장회의가 최소한 이사회 안건의 심의기구로 격상돼야 원활한 일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전격적인 FA（자유계약선수）제도의 실시, 영구제명됐던 강 혁의 두산행 등은 주변 분위기에 떠밀려 이뤄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최: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한 사안이었지요. 어떤 일이든 미봉책은 곤란합니다. 땜질 행정, 모자이크식 행정은 없어져야지요. 합리적인 절차와 대책이 동시에 진행되면 잡음이 없고, 장기적인 발전의 밑거름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도시연고제에 대한 의견은.
▲최:궁극적으로 필요한 제도지만 지금은 반대입니다. 시기상조지요. 현재의 지역연고제에서 `연고지 파괴'가 일어나면 그것은 홈팬을 외면하는 겁니다. 시너지효과보다는 관중 분산의 역효과가 나타나고, 인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의 팬을 침범하면 안됩니다.
▲하: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최:LG를 사랑하는 `관중님'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창단 10년째를 맞아 야구단의 추억과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팬서비스 차원에서 구상했는데 막상 시작하고나니 너무 힘든 일이더군요.
▲하: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최: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많습니다. 관중님을 위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준비했고, 3번째 우승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리고 있으니 꾸준한 사랑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정리＝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