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MF팀 2군 '명암'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IMF팀'인 쌍방울과 해태는 올해 정상적으로 2군리그에 참가할 수 있을까.
이들은 작년시즌 나란히 2군리그의 파행운영을 초래했던 팀.
쌍방울은 "도저히 원정경기할 형편이 안된다"고 버텨 홈구장에서만 60경기 모두를 치렀고 해태는 사상 유례 없는 `당일치기' 전략으로 숙박비 문제를 해결했었다.
프로다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2군을 꾸려나가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였다.
이 두팀 가운데 해태는 IMF 이전으로 정상화된다.
작년엔 대구든 부산이든 원정경기가 끝난뒤에도 잠을 자지 않고 광주로 돌아왔지만 올해는 2연전이나 3연전일때는 반드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쌍방울과 달리 선수숫자도 넉넉하다.
해태의 보류선수는 총 50명.
이 가운데 위암투병중인 김상진과 군복부중인 조 현, 불펜요원인 김지영과 박경진 등 4명을 빼면 46명으로 그럭저럭 1,2군 운영에 무리는 없다.
해태와 달리 쌍방울은 문제가 심각하다.
우선 선수가 턱없이 모자란다.
현금 트레이드니 구조조정이니 해서 선수들을 내보냈지만 신인은 단 1명만 뽑았다.
매니저까지 선수로 나설 판이다.
1군 엔트리 25명을 제외하면 불과 17명의 선수로 2군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쌍방울은 KBO측에 "1군에 등록된 선수라도 2군에서 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군과 2군을 수시로 오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하지만 KBO는 "나쁜 사례가 될 수 있고 다른 구단에서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2군리그의 필요성 때문에 이래저래 방법을 짜고 있지만 딱히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2군리그의 변칙운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