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바클리 '올시즌엔 황금반지 꼭낀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올시즌엔 그의 소원이 이뤄질까.
찰스 바클리(37．휴스턴 로키츠).
이젠 챔피언링에 대한 미련을 버릴 때도 됐건만 그는 꿈속에서도 닷돈쭝짜리 반지가 아른거린다.
지난 84년 NBA(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입단했으니 어느덧 14년째.
챔피언링을 위해 바클리는 두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92년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였던 필라델피아를 떠나 피닉스 선스에 둥지를 틀며 4시즌이나 꿈을 키웠건만 한갓 `일장춘몽'이었다.
96∼97시즌에 앞서 휴스턴 로키츠로 옮긴 이유도 순전히 반지 때문.
NBA 최고 센터 하킴 올라주원과 `검은 여우'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버티고 있는 휴스턴은 당시 최강이었던 시카고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
특히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5.2득점에 11.7리바운드를 따내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챔피언링을 6개나 가진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 마이클 조던(36．전 시카고)은 지난달 영예롭게 코트를 떠났건만 그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구단측과 1년 단기계약을 했다.
연봉 1백만달러.
새까만 후배들이 1천만달러가 훨씬 넘는 거액을 챙기는 `연봉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존심이 상하는 푼돈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퇴물 취급하는 구단측의 조건에 바클리는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꾹 참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올시즌엔 꼭 우승 반지를 끼고말리라."
갈기까지 하얗게 변색된 `늙은 사자' 바클리의 묵은 꿈.
마지막 무대가 될 게 확실한 올시즌서 과연 실현될지, NBA 팬들의 또다른 관심사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