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청순미 벗고 성숙한 이미지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이민영은 13일부터 방영되는 SBS TV 주말드라마 `젊은 태양'(극본 강희연, 연출 이현직)에서 디자이너 `서한별' 역을 맡아 오랜만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

작년 9월 초순 끝난 MBC TV 미니시리즈 `맨발로 뛰어라' 이래 5개월만의 TV 컴백.

드라마속의 인물 서한별은 지방대학을 갓졸업하고 이력서만 실컷 쓰다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과 의기투합해 창업을 한 뒤, 사업가로 대성공을 거두는 억척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비쳐졌던 앳된 얼굴의 소녀분위기를 떨쳐내겠다는게 그녀의 욕심.

올해로 연기경력 5년차인 고참(?)이지만 완벽한 성인연기자로 거듭나는데는 청순한 이미지가 때로 걸림돌이 된 적도 없지 않다. 하기사 데뷔작부터가 `사춘기'라는 제목의 드라마였으니.

"아직도 `귀엽다' `풋풋하다' `청순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흐뭇하긴 하지만 이제 성숙한 여인으로 보이고 싶군요."

이 기회에 소녀에서 숙녀로 거듭나고 싶다는 얘기다.

이민영은 `젊은 태양'에서 이뤄질 삼각관계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상대방은 손지창과 박상민. 손지창은 시건방진 재벌2세, 박상민은 혈기 하나로 창업을 주도하는 젊은이 역이다. 두 사람은 패션사업계의 라이벌이면서 이민영을 사이에 둔 연적관계이기도 하다.

이민영의 SBS 드라마 진출은 이번이 처음.

4년간 몸 담았던 MBC를 잠깐 뿌리치고 오랜만에 이삿짐을 쌌다. 활동제약을 없앤 일종의 프리선언인 셈.

"무대는 넓을 수록 좋죠. 내친 김에 다음번엔 KBS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이민영은 `프리 선언'의 이유를 "좋은 작품을 고르고 싶은 욕심 때문에"라고 말한다.

연기자로서 다시 한번 비상을 해보고 싶다는 선언이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