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폭포수 커브로 다승왕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다승왕은 내가슴에_.'
롯데 주형광（23）은 최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선수단 회식자리서 올시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96년에 이은 3년만의 다승왕 탈환.
꿈의 실현을 위한 신무기도 공개했다.
타자들을 무력화시킬 `폭포수 커브'.
주형광은 지난달 보름간의 괌 투수전지훈련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는 한편 구질 다양화를 생각해 왔다.
고민 결과 시범적으로 투구수의 5％ 정도를 사용했던 커브의 각과 컨트롤을 정교하게 가다듬는게 급선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70％ 정도의 힘으로 하루 50∼60개의 불펜피칭을 하며 본격적으로 커브를 익히고 있다.
올시즌엔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외에 커브를 20％ 정도 섞을 작정.
일반적인 커브가 125㎞ 내외인데 반해 주형광은 115∼120㎞의 각이 큰 슬로커브.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 네구석을 찌르는 145㎞ 직구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면 타자들을 꽤 괴롭힐수 있다.
주형광은 문득 지난 96년을 떠올린다.
데뷔 3년만에 18승7패1세이브를 올리며 다승왕에다 탈삼진왕까지 거머줬다.
탈삼진 221개로 지난 84년 최동원（223개）에 이어 역대 2위 성적.
지난 97년 6승（13패）으로 부진했지만 작년 11승7패1세이브에 방어율 3.63으로 팀내 기둥투수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내가 다승왕에 오르면 팀 분위기 역시 자연스럽게 달아오르지 않겠느냐."
23살 청년의 화끈한 다짐. 믿음직스럽다.
[가고시마＝국제전화,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