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늘어가는 수비 농구에 줄어드는 관객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경향이 바로 수비농구다.
물샐 틈 없는 타이트 맨투맨과 코트 전면에 걸쳐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풀코트 프레스는 이미 프로농구판의 감초.
특히 지난시즌부터 수비농구를 팀컬러로 내세운 창원 LG는 2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있다.
LG 이충희 감독은 "보통 수비에 치중하면 재미없는 승부가 된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고 역설한다.
과연 그럴까.
수비농구를 펼칠 경우 실점이 적어짐과 함께 득점 역시 주는 게 상식.
10일 현재 LG는 경기당 79.2점을 내줘 이부문 2위인 현대（84.실점）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베스트 디펜스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82.6득점으로 나산과 함께 공동 7위.
수비에 역점을 둔 나머지 득점력이 저하돼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LG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올시즌 10개 구단 경기당 평균 득점이 86.1점은 지난시즌의 91.7득점보다 5.6점이 낮아졌다.
또 변칙적인 수비전술을 즐겨 활용하다보니 매경기 부정수비가 지난시즌（1.6개）보다 1.8개나 늘어나면서 경기가 자주 끊기는 점도 수비농구가 낳은 부작용이다.
화끈한 공격농구로 눈을 즐겁게 해달라는 게 팬들의 바람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