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칩샷그립' 변경 대모험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박세리（22）가 칩샷의 그립을 `크로스핸드형'으로 바꾸는 `대모험'을 한다.
크로스핸드 그립이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로 내려가게 그립을 잡는 것으로 지난해 박세리가 퍼팅 그립을 이것으로 바꿔 메이저대회 2승을 비롯, 4승을 건져내며 재미를 봤었다.
박세리는 이같은 사실을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밸리 오브 스타즈 챔피언십 골프대회（13∼15일）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오크몬트C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이날 프로암대회에 출전해서도 박세리는 이 그립으로 그린 주변에서 서너차례씩 칩샷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박세리가 이처럼 자세를 바꾸게 된 것은 연습라운드를 하다가 장난삼아 크로스핸드 칩샷을 해보았는데 너무나 방향성이 좋아 `바로 이거다'하고 결정했다는 것.
왼손을 오른손보다 아래로 내려 그립을 잡게 됨에 따라 왼쪽 손목이 단단히 고정돼 칩샷의 방향성이 상당히 좋아진다는게 박세리의 판단이다.
하지만 크로스핸드 그립은 퍼팅 그립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칩샷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이지만 박세리의 `공격적인 자세'는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오크몬트CC의 그린이 까다로와 박세리는 크로스핸드 칩샷으로 볼을 핀에 바짝 붙이거나 아예 넣어버릴 욕심이다.
박세리는 13일 오전 4시19분 10번 티에서 홀리스 스테이시（미국）, 라첼 헤더링턴（호주）과 함께 첫라운드를 시작하고 김미현은 13일 0시27분 1번 티에서, 펄 신은 13일 오전 4시37분 1번 티에 각각 티오프한다.
[글렌데일（미국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