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폭넓은 음악세계 맛보세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그녀와의 이별'은 전주곡입니다. 2집을 기대해 주세요."

김현정의 장담. 데뷔앨범에서 `그녀와의 이별'과 `혼자 한 사랑'의 연이은 히트로 가요계의 불황을 무색케 했던 98년의 신데렐라 김현정이 두번째 앨범과 함께 나타났다.

"휴식요? 며칠 쉬려고 해 봤는데 워낙 바쁜게 몸에 배다 보니 더 이상해요."

12월 접어들며 활동을 정리했지만 연말엔 다시 각종 시상식으로 부산을 떠는 동시에 녹음을 시작했으니 `활동 중단'운운은 정말 남의 얘기였다.

어차피 외국 나가면 물갈이로 고생하는 `김치 걸'이라 여행 떠날 생각도 없었다고. 대신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당태종의 명언을 가슴에 새겨 녹음에 온 정성을 쏟았다.

1집이 하우스 댄스 위주의 단조로운 구성이었다면 2집에선 하우스 댄스에서 발라드, 힙합, 모던록, 디스코, 퓨전 블루스에서 스캣(scat:가사 없이 흥얼거림으로 구성된 노래)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가 등장한다.

여기에 최규성 주영훈 윤일상 김형석 천성일 등 작곡가들과 정시로 유리상자 바비 우순실 등 백보컬 진용은 가히 `드림팀'이라 할만 하다.

머릿곡은 헤비메탈풍의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되돌아온 이별'. `그녀와의 이별'의 최규성이 만든 파워 넘치는 댄스곡으로 `그녀와의 이별'보다 훨씬 높은 음역에서 김현정의 힘 넘치는 목소리를 느낄수 있다.

군대가는 남자친구를 전송하는 기분을 표현한 `훈련소 앞에서'로는 "김현정도 발라드를 부를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익숙한 김현정의 목소리와는 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벽'과 자작곡인 `비포 앤 애프터'는 미래의 김현정을 엿볼수 있는 곡. 특히 `비포 앤 애프터'에서는 김현정의 랩 실력도 맛볼수 있다.

김현정의 팬이라면 그녀의 모든 재주를 엿볼수 있는 앨범. 이정도면 99년도 자신의 해로 만들고 말겠다는 의욕이 타오를만 하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