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은실이-청춘의 덫'으로 살아난 SBS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침체의 늪에 빠졌던 SBS 드라마가 복고 스타일을 앞세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BS 드라마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든 프로는 `은실이'와 `청춘의 덫'.
60년대 풍광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 `은실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이경영(장낙도 역)과 김원희(길례 역)의 신파극을 연상케 하는 연기와 원미경의 열연이 점입가경이다.
이경영이 밖에서 낳은 자식 은실이가 집안에 들어오면서 전개되는 팽팽한 긴장감 덕분에 시청자가 크게 늘어나 드라마 순위 4위로 부상했다.
여기에 빨간 스카프와 내복 차림의 성동일(건달 양정팔 역)이 실감나는 촌티와 사투리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70년대 드라마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메이크한 `청춘의 덫'은 전형적인 멜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종원, 심은하 등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물이 오르고 있다.
출세를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는 이종원(동우 역)과 유호정(영주 역)의 약혼식 장면 이후로는 보다 많은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듯.
`청춘의 덫'은 지난주보다 한계단 상승한 6위에 올라 라이벌인 MBC 수목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5위)를 추격하고 있다.
드라마 인물 순위에서도 두 드라마의 주연인 심은하가 3위, 김원희가 9위에 랭크돼 인기를 반영했다.
[황수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