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생활 한복 빌려드려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까치 까치 설날'은 다가오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무겁다. 새 설빔을 마련하자니 얇은 지갑이 걸리고 그냥 건너뛰자니 낡은 한복이 원망스럽고.
이런 주부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유통비를 줄여 가격을 대폭 낮춘 한복 전문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 한복을 대여해 주거나 리폼(Reform)해 주는 업체도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생활한복 전문 브랜드 `8·15'는 방문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치수를 주문제 생산방식으로 공급한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며 대량 생산에 따른 재고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남성복 5만9천원. 여성복 6만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02)903－6006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비단'은 맞춤한복을 25∼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정상가 60만원대의 고급 제품을 42만원, 정상가 20만원대의 옥 노리개를 15만원에 판매한다. 공장에서 직접 원단을 뽑아와 생산 원가를 낮췄다는 주장이다.(0342)703－2071
생활한복 전문 브랜드 `늘사랑'은 15일까지 특별 세일 행사를 실시한다. 가격은 8만원에서 15만원까지. (02)325－6651
새로 한복을 장만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대여를 하거나 리폼, 보상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질경이 우리옷'은 생활한복 `마삭'을 2박 3일 기준 7만∼10만원에 빌려주며 실비만 받고 오래된 한복을 손봐준다.
또 보상판매도 함께 실시한다. 15일까지 안 입는 고전한복을 가져오면 생활한복 구입시 현금으로 보상해준다. 1950년 이전 한복은 3만원, 천연 섬유로 만든 한복은 2만원, 합성섬유로 만든 건 1만원을 보상해준다. (02)744－5606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동방아트'는 대여뿐 아니라 리폼 서비스까지 해준다.
리폼 서비스란 간단한 개조로 낡은 한복을 새 한복처럼 만들어주는 것. 고름과 저고리 끝동 색을 바꾸거나 고름을 편한 단추 스타일로 바꿔주면 옷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또 긴 치마를 통치마나 조끼치마로 바꿔보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동방아트'에서 한복을 구입한 사람은 무료. 타사 제품이라도 실비만 받고 리폼해준다.
대여는 2박 3일에 10만∼15만원.(02)518－5522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