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번지없는 주막,남자 넌센스'연일 매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예술의전당이 `뮤지컬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뮤지컬 살리기'를 4대 캠페인의 하나로 선언한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 운동 54,55회 공연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에 각각 올린 `번지없는 주막'과 `남자넌센스'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요즘 두 작품의 저녁공연이 나란히 끝나는 오후 9시30분쯤이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은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수많은 사람들로 한바탕 귀가전쟁이 벌어지기 일쑤다.
극단 가교와 신시가 공동제작한 악극 `번지없는 주막'(김상열 작)은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중년관객들이 몰리면서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옛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악극의 특성상 부부관객과 계모임 등을 통한 중년층이 몰리면서 극단 관계자들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것.
`설날맞이 최고의 효도선물'이라는 카피도 호소력을 발휘해 부모나 가까운 친척들께 예매를 통해 티켓을 선물하는 `효자, 효녀'들이 많다는게 극단측의 설명이다.
극단 가교의 최주봉 대표는 "박인환 윤문식 김진태 김성녀 등 검증받은 최고의 배우들이 나서는 만큼 관객들이 믿고 오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분석했다. 21일까지. (02)3692912
`번지없는 주막'과 달리 `남자넌센스'(단 고긴 작)의 주 고객은 젊은층이다.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남자넌센스'는 히트뮤지컬 `넌센스'의 남성판. 국내초연인데다 `넌센스'가 워낙 유명한 탓에 극단관계자들은 초반 긴장했지만, 지난 5일 개막 이후 초반 80∼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더니 이제는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이정섭 송용태 남경주 김민수 등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하모니가 최고의 강점. 여기에 지난해 `하드록카페'를 성공시킨 서울 뮤지컬컴퍼니의 기획력과 치밀한 홍보전략이 빛을 내고 있고, `입소문'까지 가세해 앞으로 `매진사례'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인공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남경주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배우들도 신이 날대로 나있다"고 말했다. 3월21일까지. (02)5621919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