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모글코스 - 짜릿한 스릴로 매니아 유혹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모글 없는 스키장＝오아시스 없는 사막(?)'
스키 마니아들 사이에 모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주요 스키장들이 앞다퉈 모글코스를 만들고 있다.
모글(MOGUL)이란 슬로프 위에 무덤의 봉분처럼 생겨난 작은 둔덕.
일반적인 슬로프가 평탄한 아스팔트길이라면 모글코스는 4륜구동 자동차들이나 다닐 수 있는 비포장도로다.
울퉁 불퉁 굴곡이 심한만큼 어렵지만 둔덕의 사면을 이용해 탄력있게 내려가는 스릴과 재미가 만점.
모글스키 전문동호회 `스팟'의 김창수 팀장은 "일단 모글의 묘미를 맛보면 평탄한 슬로프는 맹숭맹숭해 못 탄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상급자들중에서도 극소수가 모글을 즐겼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중급스키어들이 대거 입문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글동호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모글스키 마니아들이 늘어나자 스키장들도 모글코스를 새로 조성하거나 기존의 모글을 보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모글코스가 있는 스키장은 대명 비발디파크, 현대 성우리조트, 휘닉스파크, 용평 등 4곳.
특히 성우리조트는 모글을 탈만한 기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스키어들을 위해 밭이랑같은 둔덕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놓은 웨이브코스를 마련, 모글 입문자들에게는 최고의 훈련지로 꼽히고 있다.
성우, 대명, 휘닉스가 지난달 모글을 만들어 인기를 끌자 용평도 최근 레드슬로프를 모글로 만들었다.
이달 말에 열리는 기술선수권대회를 겨냥한 것이어서 다른 스키장보다 모글의 높이, 위치, 흐름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용평측의 자랑.
대명은 지난달 만든 모글코스에 스키어들이 많이 몰리자 최근 둔덕을 높이고 연결선을 부드럽게 다듬는 등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했다.
대명비발디파크 스포츠영업부 이연수 대리는 "최근에는 초-중급자들까지 모글에 열중하고 있으며 수준급의 에어(air·공중묘기)를 소화하는 상급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