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컬러시대 '4구'개막 노란색 등장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4구는 `한국 당구'의 대명사. 당구공 네개로 친다는 뜻에서 4구이다.
그런데 흰공 두개와 빨간공 두개의 4구가 요즘 `색바람'이 났다.
이른바 `컬러볼'.
두가지 색뿐인 4구에 최근 3색 컬러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노란공이 등장한 것. 두개의 흰공 중 하나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기존 4구에서 두개의 흰공은 편을 나눠 목적구인 빨간공을 칠 때 한개씩 번갈아치는 수구(手球)이다.
그런데 두개의 흰공 중 어느 쪽이 자기 공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적잖다.
그래서 경기를 하다말고 일명 `점박이'가 박혔나 안박혔나 들어보기 일쑤. 기존 흰공에는 어느 한쪽에 작은 점박이가 찍혀 있어 이를 보고 구별한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네거리 고려대앞 거성당구장.
고대생 네명이 두명씩 편을 갈라 일명 `게임비 내기' 4구를 치는데, 시작부터 노란색 공 쟁탈전이 치열하다.
"노란색 공으로 치면 승률이 좋거든요."
4구 150점이라는 옥차돈씨(고대 지구환경과학 4년)는 "점박이가 벗겨져 상대 편 흰공으로 쳤다가 벌점을 받으면 열받기 일쑤"라며, "흰색으로 칠 때 보다 일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거성당구장의 양안정(55) 프로는 "컬러볼은 무거우면서도 잘 구르고 회전력이 좋아 4구 뿐만 아니라 3쿠션 공으로도 인기"라고 말했다.
컬러볼의 정식 명칭은 `수퍼 아라미스 토너먼트'.
당구공의 대명사인 벨기에 아라미스사가 프로 대회용으로 개발한 것을 지난해 8월 국내 글로리레포츠사에서 4구 공(지름 65.5㎜) 두께에 맞춘 `코리언 4볼'로 특별 주문했다.
미국에선 포켓볼(57.2㎜), 일본은 3쿠션(61.5㎜)을 주로 치며, 4구를 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글로리레포츠의 김영태 대표는 "재질과 색상을 바꿔 만든 게 신세대 감각에 맞아떨어졌다"며, "도입 반년 밖에 안된 컬러볼이 기존 4구공의 수십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월 4구 총수요량의 50%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