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환상의 '눈꽃 터널' 소개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어느 산에 눈(雪)이 있을까?'
겨울 등산 최고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걷는 설상등반이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활짝 핀 눈꽃 터널을 걷는 것은 생각만해도 환상적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없어 설연휴 산행을 계획중인 등산 동호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눈 없는 겨울 산은 시쳇말로 `앙꼬 없는 찐빵'.
그러나 눈이 있는 산들도 있다.
현재 눈이 가장 풍부한 산은 한라산.
성판악에는 30㎝쯤 쌓여있고 사라오름에는 50㎝, 백록담 부근은 1m가 넘는다.
북사면의 관음사계곡은 2m에 달한다.
다음달부터 백록담에 오를 수 없으므로 한라산 눈구경을 하려거든 서둘러야한다.
지리산, 덕유산 등 남녘의 산들도 비교적 눈이 많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40㎝가 쌓여있고, 노고단∼천왕봉의 지리산 주능선도 스패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상도에서 눈을 밟으려면 소백산이나 주왕산이 최고.
예년 이맘때보다는 못하지만 제법 눈꽃도 피어있다.
충청도에서는 속리산, 월악산, 민주지산 등에 눈이 있지만 해발 800m 이상 올라가야 눈다운 눈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명지산과 국망봉 등 한북정맥의 해발 1천m가 넘는 곳에 가면 10㎝쯤 눈이 쌓여 아쉬운데로 겨울 산행 기분을 낼 수 있다.
강원도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해마다 폭설로 등산로가 폐쇄되곤했던 설악산도 올해는 능선에 올라서야 눈을 밟을 수 있다.
대청봉 주변 적설량은 20∼30㎝.
눈꽃으로 유명한 태백산이 그나마 눈의 고장 강원도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유일사부터 설경이 시작돼 정상부 천제단 주변은 예년과 다름없는 눈꽃천지.
그밖에 치악산, 선자령도 정상부만 겨우 흰색 단장을 했다.
◆주요 국립공원 전화번호
＝공원명＝전화번호＝
＝지리산＝(0596)972-7771＝
＝계룡산＝(042)825-3002＝
＝설악산＝(0392)636-7700＝
＝속리산＝(0433)542-5267＝
＝덕유산＝(0657)322-3174＝
＝오대산＝(0374)332-6417＝
＝주왕산＝(0575)873-0015＝
＝치악산＝(0371)732-5231＝
＝소백산＝(0572)638-6196＝
＝월출산＝(0693)473-5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