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현역 ML정통파 '99사이영상 후보'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사이영의 자질(Cy Young Stuff)을 지녔으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 확실한 투수.'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태츠사의 프로야구 분석지 `스카우팅 노트북 1999'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26)를 극찬하고 나섰다.
매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로 정평이 나 있는 스카우팅 노트북은 박찬호를 `파워 피처의 교과서적인 투구 동작을 지닌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했다.
부문별로 박찬호에 대한 평가를 소개한다.
◇98년 분석 :등부상으로 두번째 등판을 결장했다고 잘못 소개했으나 날씨가 풀린 초여름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였였다. 7월에는 `이달의 투수'에 뽑혔고 올스타전 이후 압도적인 강세였다는 평.
◇피칭 :교과서적인 투구폼과 전설적인 투수 톰 시버를 연상케하는 하체 근육으로 평균 시속 150㎞ 중반대를 던져댄다. 더욱 위력적인 것은 뚝 떨어지는 무서운 커브로,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으로 꽂히면 감당하기 어렵다. 체인지업이 좋아지고 있으나 팔의 스피드와 제구력이 더욱 향상돼야 한다.
시즌중, 혹은 게임중에도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며, 자신이 등판한 게임을 마무리지으려는 욕심도 좋다.
◇수비와 타격 :큰 체구에 비해 공을 던지는 동작이 빨라 주자들의 도루 성공율은 47%에 그친다. 주자를 묶는 동작도 좋으며, 뛰어난 운동 신경을 지녔으나 때로는 무리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타자로서도 가능성은 뛰어나지만 너무 큰 동작의 스윙으로 지난 시즌 부상을 초래하기도 했고, 번트는 평균 수준.
◇99년 전망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구단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박찬호의 투구수를 제한해 왔지만 투구폼이 안정돼 부상의 위험은 적다. 체인지업만 완벽하게 익히면 위대한 투수가 될 수 있다. 케빈 브라운의 영입으로 제1선발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것도 도움이 된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