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6연패 동양 '사령탑 교체'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26연패에 빠진 동양이 극약처방을 내린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유례가 없는 최다연패를 기록중인 동양은 10일 박광호 감독과 김 진 코치의 교체를 결정하고 신임 사령탑 물색작업에 들어갔다.
동양측의 한 관계자는 "박감독이 사실상 지도력을 상실했다"면서 "연패행진을 끊기 위해서 코칭스태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4일 삼성전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진 동양 박감독은 최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반문하는가 하면 경기중에도 무기력한 전술운용으로 빈축을 샀다.
동양 구단이 현재 사령탑 물망에 올려놓은 지도자는 경희대 최부영 감독과 김인건 스포츠조선 해설위원 등 3∼4명.
특히 신임 감독 0순위로 꼽히는 `맹장' 최부영 감독은 지난 10여년 동안 경희대를 대학농구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
그러나 최감독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양 구단측이 그동안 감독의 전술까지 관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고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일부에서는 기록적인 연패의 책임을 코칭스태프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전희철 김병철 김광운 박재일 등 주전급 대부분을 지난시즌 종료와 함께 군에 입대시킨 결정은 구단측이 내린 만큼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동양 구단이 져야한다는 게 농구인들의 정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