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괌해변 프리 배팅 …끊임없는 홈런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LG `캐넌 히터' 김재현(24)이 30홈런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일부터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 왼손 김재현은 좌우 95m, 가운데 105m의 파세오구장 담장 너머로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날리고 있다.
파세오구장 관리인들이 "지난 몇년동안 수많은 팀들의 스프링캠프를 지켜봤지만 저런 타자는 처음"이라며 놀랄 정도다.
단순한 프리 배팅이 아니라 70∼80% 컨디션을 끌어올린 투수들이 구위 점검차 던지는 공을 뿌려대기 때문에 홈런은 커녕 안타도 나오기는 어려운 상태.
그러나 김재현은 바깥쪽 공을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길 정도로 무서운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욕이 넘친다.
지난 96년 이후 3년만의 괌 캠프 참가.
97년에는 신장염을 앓는 바람에 국내에 남아있었고, 작년에는 야수들이 괌 전지훈련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맞는 필리핀해의 후끈한 열풍에 몸과 마음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억대 타자(1억원)로 등록한 것도 큰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팀에서 스타성을 인정해준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밤 9시부터 숙소인 라데나콘도 지하주차장에서 열리는 개인 타격훈련에 하루도 빠지지 않았고, 도착 이틀만에 30분동안 특별 타격훈련을 자원했다.
하루 때려내는 공은 다른 선수의 곱절이나 되는 500여개.
특히 김재현은 LA다저스에서 파견된 디버스 타격인스트럭터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디버스인스트럭터는 "2,3일 밖에 지켜보지 않았지만 단번에 대단한 타자라는 것을 알아봤다"며 김재현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재현은 "괌 캠프에서 장타력을 강화해 반드시 30홈런을 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괌＝전동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