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아] 개그맨도 두손 든 폭소여왕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4분
"탤런트 맞아?"
베테랑 탤런트 권은아가 개그맨들을 까무러치게 하고 있다.
그녀가 출연중인 프로는 KBS 2TV의 `코미디세상만사_사미인곡' 코너와 시트콤 `사관과 신사'. 최근에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도 등장,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
`사미인곡'은 목욕가운을 입고 사우나탕에 들어가 아줌마들끼리 수다를 떠는 코너. 입에 모터를 단듯 멘트가 빠르고 거침없지만 녹화를 마치는 동안 NG는 거의 없다. 대본을 권은아가 직접 각색하는 경우도 많다.
`사관과 신사'에선 김정신 상사역. 남편 조형기를 하늘 모시듯하지만 잘못한 군대 부하에겐 그녀의 이름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혼을 내주는 군인이다. 육군중위인 동생 박상아에게 툭하면 "군복 벗고 덤벼!"라며 눈에 쌍심지를 켜는 것도 웃음소재.
작년 MBC TV의 `그대 그리고 나'에서 남편을 바람나게 했다며 이경진에게 경상도사투리를 퍼부으며 싸움판을 벌인 억센 아줌마와는 또다른 캐릭터.
권은아는 "무취미가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평소 조용한 성격. 자칭 `눈물의 여왕'이라고 할남큼 눈물이 흔한데 개그우먼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코믹연기를 하고 있어 자신도 놀랄때가 많다고.
하지만 아무리 작은 역을 받아도 큰 역으로 만들고 마는게 그녀의 재주. `무엇이든 할수 있다'가 권은아의 신조이기도 하다.
방송가에서는 작년 전원주에 이은 올해 `권은아의 돌풍'을 예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