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서세원…'] 출연 노인들 평생 소원 이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4분
SBS TV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평생소원을 들어주는 이색적인 특집을 마련한다.
제작진은 16일(오후 8시35분) 젊은 시절의 꿈을 잊지 못하는 노인들의 평생소원을 이뤄주는 설날특집을 마련, 방영한다.
충북 진천의 전성예, 이상임 할머니는 스튜어디스가 된다. `엿치기 생명은 구녕이여'라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할머니들은 `헬로' 등의 영어회화 공부까지 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서울~부산 노선에 투입돼 일일 스튜어디스로 활약했다. 할머니들은 손녀같은 스튜어디스들과 함께 음료 서빙 등의 `과업'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전남 진도의 윤계순 할머니, 충북 제천의 여장부 정보배 할머니는 일일 간호사가 됐다. 두 할머니는 경기도 일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애를 직접 받았는데 "자식과 손주를 낳은 경험이 많아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부정부패 일소를 주장하던 충남 예산의 김창모 할아버지와 아내사랑이 극진했던 김승병 할아버지는 `투캅스'가 됐다. 두 할아버지는 경기도 고양의 한 파출소의 협조로 일일 경찰관으로 활동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김추자의 이모인 강원 인제의 박복녀 할머니는 `SBS 인기가요' 녹화장에서 노래를 불러 가수의 꿈을 이뤘다. 제작진은 80만원을 들여 실황중계 CD도 만들어 선물했다.
노인들의 `활동상'은 녹화필름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이상훈 PD는 "노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평생의 소원이 하나씩은 있더라"며 "그 꿈을 이뤄주고 싶어 이런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