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하린 문제' 집중조명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4분
자연다큐멘터리에 역량을 보였던 EBS TV가 시사다큐멘터리 `1999년 사할린, 끝나지 않은 이야기'(연출 성기호)를 16일 오후 8시 설날특집으로 방송한다.
PD가 직접 촬영까지 한 VJ(Video Journalist)시스템으로 제작된 이번 특집은 21세기를 앞두고 지난 세기의 한일관계사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기획된 작품. 한일간의 3대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사할린' `정신대' `재일동포 피폭자' 등 현안중 `사할린'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10월부터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강제징용에 의해 사할린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의 이산의 고통과 보상문제를 주내용으로 담고 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영구귀국한 486명의 한인1세들의 현주소와 월 4만7천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양로원 할아버지들의 고통. 더욱 중요한 것은 일제의 징역에 끌려가 노동하고 강제로 저금까지 했으나 돌려받지 못한 이들의 우편저금액의 행방이다. 당시 사할린의 도요하라 우체국에서 매년 저축액을 보고했던 자료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지금 물가로 약 2조∼3조원의 막대한 금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 정부가 모국방문단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안산에 짓고 있는 500세대 규모의 30년 임대아파트와 인천에 짓고 있는 100명 수용 규모의 요양원 건축비를 지원하는 것(약 440억원)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현재 일본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으며, 하물며 피해당사국인 우리나라도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사할린동포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