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대만 음반시장 강타 '우리는 예쁜이 3총사'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5시 27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남성듀오 클론에 이어 대만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여성트리오 디바(DIVA).
지난해말 한국어와 영어를 섞은 음반을 발표한 이들 역시 한달여만에 8만장을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왜불러'의 영어 번안곡 `브레이킹 더 룰즈(Breaking The Rules)'는 타이베이 시내 젊음의 거리 충효동로 등지에서 돌림노래처럼 들을 수 있는 히트곡.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네번째 대만 프로모션 투어에 나선 디바를 만났다.
_인기가 좋다.
▲리나:반응이 너무 빨라 유통을 맡고 있는 록레코드 직원들도 놀랄 정도다. `한국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
_팬도 상당한 것 같은데, 인기의 원인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나.
▲지니:우스운 얘기지만 여기서는 우리를 인형같이 예쁘다고 좋아한다. 한국에서 `여전사' `씩씩이'로 통하다 이곳에 와 미모를 인정받아 뿌듯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여기 팬들 엄청나게 적극적이다. 소녀팬까지 오토바이 타고 쫓아다닌다. 스케줄을 미리 파악해 가는 곳마다 진치고 있는 것도 한국이랑 똑같다.
_한국에서만큼 바쁜 것 같은데.
▲비키:(고개를 저으며)한국에서보다 더하다. 여기는 케이블 방송국만 70개가 넘는다. 기자회견 한번 하면 방송만 20팀쯤 온다. 오늘도 한 방송국 구정 특집 닷새치를 하루종일 찍었다. 스케줄이 너무 많아 이번이 네번째 방문인데 시내 구경 한번 제대로 못했다.
_한국에서의 활동과 차이점이 있다면.
▲리나: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방송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보다는 코미디나 ENG를 내보내는 프로가 더 많다. 또 `빨리 먹기 대회' `만두 빚기 콘테스트' 등 뭐든 먹는 걸로 방송을 만든다. 벌칙도 다 먹는 걸로 때운다. 덕분에 살이 좀 쪘다.
_중국말은 좀 하나.
▲지니:간단한 인사말을 겨우 하는 정도다. 말이 안통하니까 아무래도 애로사항이 많다. 그대신 우리말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들었다. 여기 팬들이 "사랑해요 언니" "고마워요" "예뻐요" 등의 인사를 던져오면 진짜 기분 좋다.
_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리나:8일 한국과 대만에서 영어앨범이 동시에 나왔다. `아윌 겟 유어 러브(I'll get your love)'가 타이틀곡인데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