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중년부부커플 '세대교체'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5시 27분
안방극장 중년 커플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불암-김혜자로 대변되던 드라마 커플이 박근형-김윤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MBC TV 주말극 `사랑과 성공'에서 이혼한 부부로 연을 맺은 이들은 지난 1월 MBC TV 미니시리즈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에서 부부로 활약한데 이어 3월부터 방송되는 새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에서도 부부로 출연할 예정.
반면 환갑이 넘은 최불암과 김혜자는 19년째 `전원일기'에 부부로 출연하고 있는데 올봄 프로개편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불암커플이 가부장적인 부부관계를 묘사했던 것과는 달리 박근형 커플은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 등 젊은 세대의 `사랑방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게 특징.
`사랑과 성공'에서는 아이 둘을 낳고 20대때 헤어졌으며 `흐르는 게 세월뿐이랴'에서는 50대에 이혼수속을 밟는 부부를 열연했다.
`하나뿐인 당신'에서 역시 지물포를 대대로 운영하는 집안으로 부부관계가 옛날만큼 원만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 MBC가 새로운 중년 커플을 들고 나온 건 최불암 커플이 이미 연로한데다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현시대에 걸맞는 부부상을 연기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
MBC의 한 관계자는 "최불암 커플이 20세기 후반을 장식했다면 21세기는 박근형 커플이 새로운 부부상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새 커플이 제시할 가정관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