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홀리] '록의 개척자' 인터넷서 부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5시 27분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들이었던 버디 홀리, 리치 발렌스, J.P.`더 빅 보퍼' 리차드슨의 세사람이 전세기 추락으로 사망한 지 40년이 지났다.
이들 세사람은 지난 1959년 2월 3일 밤 미국 아이오와주 클리어 레이크시에서 공연을 끝내고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미네소타주 무어헤드에서 열릴 공연을 위해 전세기였던 4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인근의 메이슨 시티공항을 출발했다. 그러나 전세기는 클리어 레이크 북쪽으로 5마일 떨어진 옥수수밭으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 당시 22세였던 로커빌리 가수 버디 홀리는 `댓일 비 더 데이' `페기 슈' `레이브 온' `잇스 소 이지' `레이닝 인 마이 하트' 등의 명곡들을 남겼다. 밥 딜런에서 폴 매카트니에 이르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버디 홀리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음악은 록 음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의 인기 가수 돈 맥클린은 자신의 72년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에서 이 비극적인 날을 `음악이 죽은 날(the day the music died)'이라고 노래했다. 버디 홀리가 사망한 날을 바로 `음악이 죽은 날'로 명명한 셈이다.
딸꾹질하는 듯한 특이한 스타일로 노래하던 버디 홀리는 `버디 홀리와 더 크리켓츠'라는 그룹을 이끌며 당시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1인다역을 소화해냈다. 가수겸 기타리스트로 또 작곡가겸 편곡가로 활동한 것.
특히 그의 그룹 크리켓츠는 두명의 기타리스트에 베이시스트와 드러머 각 한명으로 구성해 후에 등장한 비틀스를 비롯한 수많은 밴드들에게 록 밴드의 기본편성으로 뒤따르게 만들었다. 컨트리 웨스턴 가수 출신으론 처음으로 드럼을 사용했고 흑인의 리듬 앤드 블루스에나 사용되는 강렬한 리듬을 팝 스타일의 음악에 처음으로 적용시키며 새로운 음악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그는 이외에도 오버더빙과 더블 트랙킹같은 이중녹음 기술을 개척했다.
당시 크리케츠의 베이시스트였던 웨일런 제닝스는 감기 걸린 리차드슨에게 전세기 좌석을 양보하고 버스를 타는 바람에 목숨을 건져 후에 컨트리 뮤직계의 슈퍼스타로 성장했고, 당시 15세였던 바비 비는 무어헤드 공연에 대타로 나가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