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쉬리 -北테러에 대항하는 특수부대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5시 27분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를 여행하는 남자와 관광가이드인 제주 비바리의 풋풋한 `사랑만들기'를 그린 멜로영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그래서 선뜻 손 내밀기를 망설이는 남자와 낯선 여행지에서의 들뜬 사랑을 믿지 않는 섬처녀의 조심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냈다.
고소영과 장동건의 심리및 표정연기가 제주의 풍광과 잘 어우러졌다. `접속'의 조감독이었던 박대영 감독의 연출데뷔작.
▲쉬리
3년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23억원의 제작비 투입 등 한국판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아온 작품. 그간 한국영화에서 별로 다루지 않았던 첩보액션영화.
남북한의 화해무드를 반대하는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이 남한에 잠입해 감행하는 테러에 맞서 싸우는 남한의 특수부대요원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등 톱스타들의 액션연기와 매머드 총격신 등 풍성한 `볼 거리'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은행나무 침대'이후 강제규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빅 타임
`홍번구'로 시작해 `러시아워'로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한 성룡. 그러나 정작 `러시아워'에서는 특유의 리얼액션이 제대로 표출되지 않음을 간파, 성룡은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 예전의 파워넘치는 리얼액션과 양조위 등 톱스타들을 기용해 건재를 과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성룡이 돈많은 플레이보이의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사실. 팔등신 미녀들을 유혹해 해상모험을 즐기는 성룡의 변신이 시선을 모은다. 성룡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성룡걸' 역할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리의 성'의 히로인 서기가 에로틱한 무드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씬 레드 라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은 또 한편의 전장보고서. 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는 달리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 과달카날의 원주민들과 접촉하면서 서로에게 스스로 이질적인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알게 됨으로써 전쟁의 잔혹함과 무의미함을 대조시키는 인류학적 접근방식을 띠고 있다.
숀 펜, 벤 채플린, 조지 클루니, 존 쿠삭 등 주인공들의 면면이 톱스타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