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정대상 7단 ●목진석 4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57분
제8보(124∼140)＝현재 국면은 소강상태. 흑백간 곤마가 없고 마무리만 남은 국면이다. 전보에서 백은 괜한 중앙공격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지만 아직 여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는 형세라는 중론이다.
백 24는 반상최대의 곳이다. 거꾸로 흑 `가'로 오는 것과 비교하면 열집이 강한 곳이다. 흑 25는 일곱집 정도의 끝내기지만 현재로선 가장 큰 곳. 그만큼 큰 끝내기가 없는 단순한 국면임을 알 수 있다.
국면이 단순해지면 마무리가 그만큼 쉬워져 우세한 쪽에서 유리함은 자명한데 과연 백이 현재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나갈지 지켜보기로 하자.
백 26 이하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으로선 적절한 기대기 전법. 공배나 다름 없는 중앙에서 어느 정도나마 집을 장만할 수만 있다면 마땅히 큰 끝내기도 없는 현재, 덤을 얻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런데 흑 31에 백 32는 흑에 가벼운 잽을 허용한 꼴이다. 지금으로선 [참고도] 백 1로 지키고 흑 2엔 백 3으로 살아 그만. 그랬으면 어차피 나중에 백이 1의 곳에 지킨다고 봤을 때 한 수 차가 나는 셈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