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강력계 형사의 사실적 모습그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46분
`지독한 사랑'을 연출했던 이명세 감독의 신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는 `지독한 형사'에 관한 영화이다.
`인정사정 없이, 지독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를 연기중인 배우는 박중훈. 박중훈은 `투캅스' 1－2편에서 형사역을 연기하며 코미디 연기의 1인자로 대접받았지만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선 사실적인 연기로 승부를 건다.
박중훈은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연말 인천 서부경찰서 숙직실에서 형사들과 같이 생활하며 `형사수업'을 받기도 했다. 총기를 다루는 자세, 탐문할 때나 심문할 때의 태도, 공격하고 체포하는 자세 등을 철저하게 몸에 익힌 것.
또 그는 이번 캐릭터의 모델인 인천 연수경찰서의 모형사 사진을 지갑에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들여다보는, 독특한 방법으로 캐릭터의 감을 유지하고 있다.
박중훈의 형사수업에 참여했던 형사들은 종종 야식을 챙겨 촬영장에 들르고 있는데 그때마다 그는 "형, 나 어땠어? 형이 할 때와 비슷해?"라며 자문을 구한다.
스스로 콧등에 칼에 베인 듯한 상처를 설정, `스카페이스'로 분장한 박중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고 있으면 사뭇 비장감마저 느껴진다는 것이 스태프들의 전언이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