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강한 남성 이미지 벗고 색다른 연기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40분
울릉도 벼랑끝에 선 정진영.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약속'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한 정진영이 이번에는 미스테리영화 `링'(김동빈감독_한맥영화사 제작)의 주역을 꿰차고 울릉도로 훌쩍 건너갔다.
의문에 싸인 `죽음의 비디오'를 보고나면 일주일 후에 죽게 되는 `미스테리 살인'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 최열이란 인물이 정진영의 배역. 보통 의사들과는 달리 영적 능력을 믿고, 실제로 영적 치료도 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울릉도로 건너간 것은 `죽음의 비디오'를 만든 당사자의 고향이 울릉도라는 걸 알아냈기 때문. `죽음의 비디오'에 얽힌 섬뜩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다.
그러나 조그만 울릉도 어디에서도 `죽음의 비디오'를 만든 인물을 찾지 못해 쩔쩔맨다. 다만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의 희미한 행적만을 들을 뿐이다.
`링'에서의 연기는 정진영에게 색다른 모험. `초록물고기'에서 야채트럭을 몰고다니는 한석규의 작은 형으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던 것이나 `약속'에서 나이어린 보스에게 충성을 다하는 건달이면서도 `남성미'를 한껏 과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변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만큼 흥미있는 일이 어디 있느냐"는 게 정진영의 연기관. 그래서 차가운 울릉도의 겨울바람도 고생스럽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링'은 30%의 촬영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5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