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구=기호품' 국내경기따라 웃고 울고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프로 스포츠는 어쩔수 없는 `기호품'이다.
먹고 살기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하기 위해 소비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프로야구의 소비량인 관중수는 국내 경기에 뚜렷하게 영향을 받았다.
90년대 전반기의 호황을 타고 늘었고, 최근의 침체로 가라앉았다.
`등따습고 배부르던' 95년에 역대 최고인 총관중 587만5천174명을 불러모았다.
`IMF 직격탄' 이후인 작년에는 10년전인 88년의 관중수로 되돌아갔다.
팀별 성적도 관중 동원의 결정적인 변수다.
`신바람 야구단' LG의 등장과 성장은 90년대 전반 관중폭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 도시 남성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LG는 94년의 화끈한 우승 드라마와 95년의 피말리는 선두 다툼으로 스탠드를 꽉꽉 채웠다.
전문가들은 관중동원의 `3대 메이저'를 홈구장 3만석 파워의 LG, 두산, 롯데로 꼽는다.
이들 세팀이 막판까지 으르렁대며 1∼3위를 휩쓴 95년이 마케팅면에선 프로야구 최고의 해였다.
작년 1위 현대는 꼴찌 롯데보다 관중이 적었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매진사례'를 내걸은 팀은 삼성이지만 정작 두 서울팀의 관중 기록을 앞선 적은 없다.
롯데의 홈인 부산-경남이 팀성적에 따라 유달리 관중수가 널뛰는 곳으로 분류된다.
적지서 으뜸 흡인력을 뽐내는 해태의 성적 역시 관중 기록을 움직이는 힘이 만만찮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