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애타게 허재찾는 '괴물센터'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허 재, 빨리 나와."

나래의 `괴물센터' 데릭 존슨(28)은 요즘 `농구천재' 허 재(34)를 애타게 찾는다.

지난달 10일 현대전서 장딴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최근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진 허 재와 존슨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

존슨이 허 재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허 재가 찔러주는 패스가 존슨으로선 가장 처리하기 쉽기 때문.

새내기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2년차 김승기의 패스워크도 수준급이지만 아직까지는 센터들이 그들의 패스를 받아먹기가 수월치 않다는 게 존슨의 생각.

하지만 `백전노장' 허 재가 돌파를 시도할 경우 상대팀 수비진용이 흔들리면서 존슨에 대한 마크도 헐거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허점을 틈타 기습적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한마디로 `누워서 떡먹기'란다.

올시즌서 68개의 덩크슛을 터뜨리며 이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요인도 허 재의 귀신같은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존슨은 말한다.

그런데 허 재가 최근경기서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존슨은 코칭스태프에게 허 재의 출전을 종용하기에 이른 것.

"쟤는 제가 꾀병 부리는 줄로 아나봐요."

투덜거리는 존슨을 달래는 허 재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는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