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당뇨병으로 쓰러진 주인구한 충견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46분
미국의 한 세인트 버나드견이 당뇨병으로 쓰러진 주인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홀로 사는 멜라니 혼(38)은 당뇨병의 발작으로 쓰러졌으나 자신이 기르는 세살반짜리 세인트 버나드견 퍼시가 전화기를 가져다줘 긴급구조 전화 911로 전화해 구조됐다.
지난달 말 멜라니 혼은 911에 전화를 건 직후 기절해버렸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혼은 의식을 잃은채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있었다.
응급처치후 깨어난 그녀는 자신의 개 퍼시가 벽에 걸어놓은 전화기를 가져다줘 911에 전화를 걸었으며 기절한 직후 자신을 소파로 옮겨놓았다고 설명했다.
멜라니 혼은 지난 95년 한 사육사로부터 강아지 퍼시를 구해 기르기 시작했다. 신장과 췌장 이식수술을 받아 회복중이던 그녀는 자주 기절하는 증세를 보이자 훈련받은 비싼 개를 구입하는 대신에 강아지 퍼시를 구해 직접 훈련시키기로 결심했다.
세인트 버나드견 퍼시는 주인에게 약을 가져다주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오는 것은 물론 쓰러진 주인을 일으켜 세우는 일까지 배우게 되었다. 그것이 퍼시가 할 수 있는 모두는 아니다.
멜라니 혼은 "빨랫감을 빨래통으로 나르고, 정원에선 연장들을 내게 가져다주는 등 나 홀로 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퍼시는 많은 심부름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퍼시를 훈련시키며 터득한 개 훈련법을 토대로 비영리단체인 도움견훈련센터를 설립해 다른 사람들에게 개훈련법을 가르치고 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