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성] 장완정감독 '한국팬 보러 왔어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32분
"한국에서 반응이 좋다는 말을 듣고, 영화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 왔어요."
지난달 23일 개봉돼 전국 관객동원 20만명을 넘어선 홍콩 멜로영화 `유리의 성'의 여성감독 장완정이 지난 6일 내한했다가 8일 돌아갔다. 2년전 `송가황조'의 국내개봉 때 이어 두번째 방한.
장완정 감독은 국내팬들의 호응이 다소 의외인듯 "한국영화 관객들이 멜로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고백. 불과 몇년전만해도 임청하 이연걸 등이 주연한 작품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모아 "한국관객들은 액션영화만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는 것.
여명 서기 주연의 `유리의 성'은 장완정 감독이 출신교인 홍콩대학을 배경으로 20년에 걸친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고층 유리건물을 자주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유리에 비친 홍콩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지만 그만큼 깨지고 없어지기 쉬운 것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영화의 주배경이 된 홍콩대학의 아름다운 기숙사는 이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다는 것.
그녀는 한국영화들은 주로 국제영화제에서 접하게 되는데 "최근엔 `아름다운 시절'을 감명깊게 보았다"고 말했다.
최근 할리우드로부터 연출제의를 받았다는 그녀는 "내가 할리우드에서 액션영화를 찍을 리는 없겠지만, 내게 적합한 작품이 있다면 한국 중국 미국, 어느곳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