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영원히 간직하고 파… 33번 문신새겨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11분
두산 타이론 우즈(30)가 `영광의 땅' 한국의 기억을 몸에 새겼다.
구리빛 왼쪽 팔뚝에 튼튼하게 동여맨 철사줄.
앞쪽에 매달린 야구공에 그려진 선명한 숫자 `33'.
우즈는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42)을 세운 영광의 팔뚝에 한국 무대를 평정한 행운의 등번호를 담아 멋진 문신을 새겼다.
작년말 미국 플로리다 템파의 집으로 돌아갔을때 그곳 상점에서 시술을 받았다.
130달러(약 15만원)짜리 이 문신은 영원히 남도록 새겨졌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리그 MVP에 오른 작년은 최고의 해"라는 우즈는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영원히 기억하고 오래 간직하기 위해 문신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철사줄 모양으로 팔뚝을 두르는 형태는 요즘 미국에서 한창 유행하는 문신 스타일.
야구공 안에 등번호 33번을 새긴 것은 우즈의 아이디어다.
삐죽삐죽한 철사줄이 자칫 섬뜩할 정도로 터프해 보이지만 작은 야구공은 미소를 자아낼 만큼 귀엽다.
문신을 그리는 과정은 "따끔따끔하지만 별로 아프진 않았다"는 우즈의 소감.
우즈는 올해 작년과 다른 환경에서 뛴다.
상대 투수들은 이제 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마운드에 선다.
98MVP, 홈런-타점 2관왕의 타이틀 역시 어깨를 묵직하게 누른다.
"지난해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우즈는 "올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다.
우즈는 7일 일본 쓰쿠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난생 첫 일본행의 설레임을 접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