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올시즌 해태의 운명은 내손에 있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11분
올시즌 해태의 운명을 좌우할 선수는 누굴까.
삼성에서 데려온 양준혁? 임창용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할 이대진?
이들보다 전력의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내야수 김종국(26)이다.
양준혁은 방망이, 이대진은 마운드에서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김종국의 경우는 공격과 수비에서 책임이 두배로 무겁기 때문.
우선 김종국은 `내야 사령관'이라는 유격수 자리를 맡아야 한다.
이종범의 공백을 막기 위해 작년 2루수에서 유격수로 보직 변경을 했지만 시즌중반 2루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부상으로 도중하차,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자질은 충분하다.
날렵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좌우수비폭이 넓은데다 강한 어깨, 타고난 수비감각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어깨부상의 완전한 회복만이 열쇠.
시즌뒤 겨울훈련에서 조심스럽게 어깨를 보호해온 김종국은 10일 하와이 캠프에 합류한뒤부터 본격적인 송구훈련을 시작한다.
공격에서 맡아야 할 배역은 톱타자.
김응용감독은 빠른 발과 야구센스를 들어 김종국을 1번감으로 점찍어 놨다.
96년 2할1푼5리, 97년 2할1푼, 작년 2할3푼2리 등 데뷔후 3년간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타율을 어떻게 2할7∼8푼대까지 끌어올리느냐가 문제다.
김종국은 "그동안 워낙 못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반드시 타율을 높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