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우승 몰고 다니는 복둥이 카날리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6시 56분
"현대는 복둥이를 잡은 줄 아세요."
현대 스프링캠프에 갑자기 희색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현대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두번째로 지명한 조지 카날리(34)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지난 2일 (한국시간) 합류한 카날리가 풀어 놓은 자신의 경력에 현대의 분홍빛 미래가 아로새겨지고 있다.
지난 91년 트리플 A 덴버에 입단한 카날리는 작년까지 8년동안 9개팀을 옮겨 다녔다.
주로 트리플A에서 활약했으며 특이한 것은 지난 96년에는 이탈리아 나투노, 97년에는 대만 웨이추안(味全)에서 뛰는 등 올해 우리나라까지 합치면 4개국을 섭렵한 다국적 선수라는 점이다.
그러나 카날리가 '행운의 상징'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은 자신의 다채로운 이력 때문이 아니다.
프로 데뷔 이후 9개팀을 다니면서 94년 멤피스 (더블A)를 제외하고 카날리가 소속된 팀은 어김없이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는 것이다.
우승의 모든 순간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카날리는 특히 대만 웨이추안 시절 마지막 결정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현대요? 당연히 올시즌 우승이죠."
카날리는 국내 최강팀 현대가 '굴러들어온 행운'을 얻었기 때문에 승승장구할것이라고 자부한다.
카날리는 성격적으로 낙천적이고 위트가 넘쳐 선수들과 만난지 불과 3일만에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빠르게 국내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트라이아웃에서 다른팀의 견제속에 어렵게 카날리를 지명한 김재박감독은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며 흐뭇해 했다.
우승확률 89% .
9개팀에서 8번 우승을 일궈낸 카날리의 호언장담이 과연 맞아 떨어질까?
[브래든턴 (미 플로리다주) =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