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타임] 숨쉴틈 없는 실감 액션 '올해도 책임진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5시 17분



지난 10여년간 단 한번도 설날시즌을 그냥 넘긴 적이 없는 성룡영화, 올해는 `빅 타임'( Big Time)이다.

지난해 `러시아워'로 할리우드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나 특유의 `리얼 액션'이 충분히 발회되지 못했다고 판단, 곧바로 홍콩으로 돌아가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살려 완성한 액션대작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러시아워'를 두고 흥분했지만 성룡영화를 오랫동안 보아온 국내 등 아시아권에서는 "나이때문에 몸조심하는 것 아닌가"라는 오해를 샀던 게 사실. 성룡은 이 점을 간파, 보다 빠른 액션과 코믹 애드리브의 `빅 타임'을 내놓고 건재를 과시한 것.

때문에 `빅 타임'에서는 그동안의 성룡영화에서 보아왔던 오락적 재미가 한층 배가됐다. 화려한 홍콩 해변을 무대로 펼쳐지는 수상스키의 짜릿한 스피드나 위험천만한 카레이싱, 또 성룡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스카이다이빙의 묘기 등 풍성한 `볼 거리'를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 물론 성룡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릭없는 액션'으로.

여기에다 성룡은 이전의 성룡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톱스타'들을 끌어들였다.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등의 양조위, `유리의 성'으로 떠오른 홍콩영화계의 신데렐라 서기, 홍콩 최고의 인기가수 주화건 등이 그들.

1954년 4월7일생인 성룡이 20년 넘게 변함없이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프로정신 때문이다. 모든 성룡영화의 에필로그에서 보듯 `빅 타임'에서도 성룡은 고난도의 무술과 액션을 직접 연기, 숱한 부상을 입으면서도 관객에게 `재미'와 `볼 거리'를 주고 말겠다는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또 한가지, `빅 타임'에서 성룡은 오랫만에 여자들을 유혹하는 플레이보이로서의 기질도 한껏 드러내보인다. 국내개봉은 13일. 서울, 동아극장.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