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포드] 공-수 군계일학, 가로채기도 늘어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왜 이제야 나왔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부산 기아의 `마당쇠' 윌리포드가 6일 잠실에서 벌어진 SK전서 한국 무대 세시즌만에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올시즌 7호, 통산 13호.
골밑과 외곽의 고른 득점력은 물론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까지 못하는게 없는 윌리포드는 그동안 문턱만 수없이 밟았던 트리플더블을 이뤄내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윌리포드는 3쿼터까지 22득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맨앞에서 이끈 뒤 4쿼터에는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만 주력하며 팀승리를 거들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자신이 상대해야 할 상대 센터들의 미세한 습관까지 미리 알고 대처해 국내 최고의 `두뇌플레이어'로 통하는 윌리포드는 이날 서장훈을 단 15득점 8리바운드로 묶었다.
골밑에서 움직이는 서장훈의 스텝을 간파하고는 그때마다 길목을 지키는 수비로 공격 루트를 철저히 차단해 나갔다.
센터의 보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최근 들어 가로채기 갯수까지 점점 늘고 있어 윌리포드에게 트리플더블은 더이상 낯선 땅이 아니다.
트리플더블의 테이프마저 끊은 윌리포드는 8연승 후 1패로 주춤했던 기아를 다시 연승가도로 끌어올릴 희망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