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돌아온 싱글턴 삼성 구세주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역시 구관이 명관.'
수원 삼성 사람들은 6일 현대전서 78대71 짜릿한 승리를 거둔뒤 마치 플레이오프서 1승을 거둔것마냥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숙적 현대를 꺾었다는 쾌감보다는 한달이 넘도록 염불처럼 불러대던 이름 싱글턴(29．2m)의 화려한 복귀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12월26일 동양전부터 15게임에 빠졌던 싱글턴은 첫날부터 그동안의 빚을 깨끗이 갚았다.
수비를 등지고 드리블을 하다가 180도 몸을 돌리면서 점프슛을 던지는 피봇플레이는 다치기 전 모습 그대로였다.
던지는 족족 바스켓에 쏙쏙 빨려드는 미들슛에다 골밑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파워로 상대 주포인 맥도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특히 로포스트로 수비를 몰리게 한 뒤 외곽에 기민한 패스를 연결, 벤자민과 김택훈의 3점포 폭발을 도운 장면은 센터의 교과서였다.
이날 싱글턴은 4쿼터 후반 가로채기를 하려고 뛰어들던 현대 박재현에게 무릎을 부딪혀 다시 절뚝거리며 코트를 나갔다.
그러자 김동광 감독도 "너무 거친 플레이"라며 평소답지 않게 심판에게 강력히 어필해 싱글턴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싱글턴이 정상만 유지해 준다면 다시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며 제2의 삼성 돌풍을 기약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