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이렇게 훔쳐라' 대도비법 육탄시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사자 조련사' 이순철이 온몸을 던진다.
새 둥지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참가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에게 `대도 비법'을 전해주고 있다.
베이스러닝 훈련 때면 직접 슬라이딩 시범을 보인다.
말로만 떠드는 코치가 아니라 언제든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다.
코치와 선수의 신뢰가 두터워야 탄탄한 팀워크가 생기는 것은 물론 우승을 향한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김기태, 외국인 톱타자감 빌리홀과 4번후보 스미스의 영입으로 타력 보강엔 흡족한 상태.
그러나 `뛰는 야구'는 허점 투성이다.
작년 팀 도루왕 강동우(22개)는 발목 부상, 2위 최익성(20개)은 한화, 3위 양준혁(15개)은 해태로 트레이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7개의 팀도루 중 이들의 몫은 총 57개로 48.7%.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면 시즌내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통산 도루 1위(371개)인 이순철코치는 88년(58개), 91년(56개), 92년(44개) 도루왕.
베이스러닝의 4대 요건인 스타트, 스피드, 센스, 슬라이딩 능력을 고루 갖춘 `대도'였던 만큼 세심한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상대 배터리의 동작을 꿰뚫고 반박자 빠르게 스타트하고, 내야수의 태그를 피하며 슬라이딩하는 요령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또 타격은 주기적으로 슬럼프가 오지만 제대로 익힌 베이스러닝은 항상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도'와 함께 하는 주루훈련으로 젊은 사자들은 쑥쑥 자신감을 키운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이창호 기자]
